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하지 못해서 괴로웠던 일은 없지만, 영어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선택의 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아쉬움이다. |
나도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는 마음은 대학교 이후 계속 있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간헐적으로 영어를 공부해서는 단 한마디도 외국인 앞에서 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태어나기만 하면 누구나 하는 영어를 대학 시절부터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시작한 50살까지 약 30년 동안 영어가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모른다. 사실 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하지 못해서 괴로웠던 일은 없지만, 영어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선택의 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아쉬움이다.
50살에 다시 큰맘 먹고 시작한 영어, 비록 젊은 사람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에 미칠 바는 없지만, 이제는 외국 사람들을 만나도 피할 필요 없이 오히려 같이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는걸 보아, 내 기준에는 작은 성공이라고 자부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많은 젊은 학생들이 미국, 영국, 호주 심지어 영어 공용국가인 필리핀으로 유학 가기도 한다. 미국, 영국으로 유학 가는 경우 작게는 1년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영어 공부하러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권 사용국가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고 한국에서만 영어공부를 해서 외국인과 대화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단지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영어사용국가에 가서 영어를 꼭 배울 필요는 없다.
자신의 영어학습 목적이 학문적인 분야까지는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고, 단지 외국인과 만나서 의사교환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라면 국내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혼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에서 특별한 비용 지출 없이 스스로 영어를 학습해서 외국인과 1;1로 30분 이상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나름 의미 있는 성과이다. 비용을 최소화하여, 영어를 배우게 되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이익은 생각보다 많다.
영어를 배우게 되면 여러 가지 이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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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영어로 제작되는 수 많은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둘째, 영어로 제작되는 수 많은 교육자료를 유튜브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셋째, 영어를 사용하는 세계인들과 소통하면서 자유롭게 의사 소통하여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넷째, 무엇보다도 큰 이익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
아마도 영어를 배움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는 위에 나열한 4가지 이상이다.
하지만,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회의를 갖고 있다. 벌써 이미 많은 한국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의 영어공부를 했지만 실패한 경험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 학생들은 외국에서 공부했음에도 쉽지 않은 영어대화능력을, 국내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학습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주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은행 지점장을 했지만, 남들이 다하는 골프를 못 친다. 골프채도 2개나 있고 6개월 이상 레슨도 받았다. 유달리 남들과 달리 운동신경이 없고 무게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탓에 아무리 골프를 연습해도 남들만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자신만의 요령이 필요하다. 난 골프채로 스윙할때 최적의 원을 만드는 것을 하지 못해서 실패했지만,영어는 약간 다른 영역이다. 영어는 수 많은 언어 중 한가지 종류의 언어이며, 또한 누구나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만약에 자신에 맞는 영어학습 방법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쉽게 정복할 수 있다.
미국사람이 3형식 영어를 사용해서 나에게 질문했을 경우, 난 5형식 영어로 만들어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을 알 필요 없이 무의식적인 답변이 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오래된 영어 학습법은 영어를 수학 공식처럼 만들어 놓고 배워왔으며, 영어 듣기도 직관적으로 하기보다는 수학 문제 풀이하는 식으로 접근했다.
영어를 단기간에 말할 수 있기 위한 방법 첫째로 영어로 말할 때 문법에 맞추려는 기존 관념을 없애기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다. 둘째로는 영어는 공부해야 할 수 있다. 셋째로는 자신만의 영어 수준을 정해야 한다. |
첫번째 문제는 나는 영어 대화가 하고 싶은 것이지 영어시험 성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이다. 만약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필요하다면 이는 별다른 문제이며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단지 영어대화를 하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전제한다.
둘째는 영어가 공부라는 단순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외면한다. '매일 10분이면 끝', '잠자는 동안 영어공부하기' 등과 같은 영어 광고 문구가 범람하고,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장 쉽게 배우기를 원한다. 쉬운 방법은 물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지 절대적으로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없다.
외국어로 대화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알아듣고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해야 한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영어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단어의 뜻을 알아야 한다. 또 그 단어뿐 아니라 문장 속에 있는 단어를 귀가 이해해야 한다. 즉, 많은 단어를 외워야 하고, 또 문장 속에 있는 단어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문장을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이 하루에 10분 공부해서, 아니면 잠자면서 듣기만 해서 될 수는 절대 없다.
공부를 하더라도 무의식적인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반복적인 공부가 재미있을 수가 없고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까는 영어공부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셋째로, 자신만의 영어 수준을 정해야 한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영어 수준을 정하자. 1번째 사례 - "나는 영어를 간단한 대화 정도만 했으면 해. 외국에 여행갔을때, 식당에서 음식주문만 하면 돼. 그럼 굶지는 않잖아." 2번째 사례 - "나는 외국인에 나가면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 보고 싶어. 영어로 말하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3번째 사례 -"나는 외국에서 일자리를 갖고 싶어. 회계학이 내 전공이니까 미국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회계사를 하고 싶어" |
위의 3가지 사례처럼, 자신만의 영어 학습 수준을 정하고 시작한다.
하지만, 사실 첫번째 음식 주문하는 영어 정도는 국내에서 영어 회화학원 3개월 정도만 다니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초가 없는 사람은 6개월 정도 꾸준히 다니면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호간에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경우는 비교적 단순한 문장, 직설적인 표현위주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대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유와 완곡한 표현, 느낌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로 공감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친구를 만들 수 없다.
또, 세번째 사례는 국내에서 혼자 힘으로 배운 영어를 가지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상대로 업무를 하는 건 무리다. 아마, 미국에서 대학교육을 4년간 유학했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즉, 국내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도록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두번째 수준을 목표로 하는 영어는 국내에서 스스로 하는데 무리가 없다. 외국어로 대화하면서 상대방과 지식의 전달뿐 아니라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정도는 열심히 공부한다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영어학습 방법은 2번째 사례와 같은 목표를 두고 있다. 즉, 나처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하더라도, 큰 비용 없이 국내에서 혼자 공부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30분 이상 1;1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 영어 능력을 활용해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 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비롯 늦은 나이인 50살에 영어를 시작해서, 비교적 단기간에 외국인 친구를 만들었고, 이 친구와 나는 아직도 매주 일요일
영어를 배울 때 목표는 막연했으나,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류 덕택에 영어를 배우면서 미국인 친구를 만들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이 미국친구 가족과 우리가족은 상호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인 가족이 우리나라에 2번 오고, 우리가족이 미국에 2번 가고, 또 한번은 일본에 같이 모여서 일본인 가족과 함께 일본 초등학교에서 교육용 프로젝트도 함께 했다.
(미국친구 가족이 2014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시청 앞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에 조의를 표하고 있는 모습)
미국친구 가족의 첫번째 방문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
(두번째 방문한 미국친구와 함께 인천공항에서 기념 촬영) -사진생략
(우리가족이 미국에 방문해서 맥아더 기념관에서 기념촬영)
(미국친구와 우리가족이 일본 초등학교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마치고 일본 초등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미국인 친구를 통해 만든 경험들은 내가 감히 생각도 못해본 변화인 것이다. 단지 영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고, 영어를 배우기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 친구를 알게 된 현시적 상황도 즐거운 변화이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희열과 의식의 확장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50이란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 그리고 작은 성과는 마음속 한 구석에 묵혀놨던 숙제를 풀어낸 심정이다. 실제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와 같이 막연하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많은 분들께, 그리고 완벽한 영어는 아닐지라도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자고 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고 있다.
.이제 나와 함께 영어학습 여행을 같이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