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전략 –
4개월 동안 영어 듣기와 동시에 어휘를 늘린다.
- 영어 듣기의 어려움
- 부족한 어휘력
- 영어 듣기 능력 향상과 동시에 어휘력을 증가 시키는 방법
뉴욕에 근무했지만 뉴욕이 아닌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선배를 보면서, 내가 그 동안 막연히 미국에 가기만 하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으려니 한 생각은 오해였던 것이다.
1. 영어 듣기의 어려움
드디어 마지막 단계인 듣기 훈련이다. 앞의 2가지 단계를 통해서 듣기 능력을 향상시켜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화는 소화할 수 있는 듣기 능력이 있다. 소리 내어 암기하는 과정에도,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말에도,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질문도 모두 듣기 과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잘 들리지 않는다. 조금만 영어 발음이 빠르거나 새로운 영어 사용자를 만나면 못 알아듣는 말이 태반이다.
지금까지 영어 듣기는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즉, 영어 초보자인 나를 가르치는 영어 선생, 영어 교환친구 등 모두 나에게 맞춘 수준으로 대화를 해왔다. 천천히, 또박 또박, 쉬운 단어 위주로 그리고 직설법 위주로 대화를 한 것이다.
듣기 능력이 부족한 경우 외국인 친구와 오랫동안 언어학습을 할 수 없다. 누구라도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듣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듣지 못한다면 미국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듣기는 어학학습의 시작이기도 하다. 영어의 경우에 있어, 우리는 이미 실패를 통해서, 모르는 문장은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안 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좋은 사례는 나이 들어서 이민 가신 분들 중에 10년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음에도 미국 티브이 뉴스나 드라마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이 반증이다. 이분들 대부분 일상 생활하는 영어는 충분해서 생활에는 무리가 없으나, 원어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한국 이민자들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보통이다.
다소 과장도 있지만, 재미있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내가 은행에서 근무할 때, 직원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뉴욕지점이다. 당연히 영어 실력과 업무 능력 우수자 대상으로 뉴욕지점 직원이 구성된다. 그 당시 나는 뉴욕지점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온 선배에게 미국에 있으면서 얼마나 영어가 늘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선배 답변이 의외였다. 한국에 들어와서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배 말에 따르면 자신이 실제로 뉴욕지점에 근무할 때 영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특별히 좋아지지 않았으나,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는 선배 주변사람들도 자신이 뉴욕지점에서 근무하고 왔기 때문에 영어를 아주 잘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영어학원을 등록했다고 한다. 뉴욕에 근무했지만 뉴욕이 아닌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선배를 보면서, 내가 그 동안 막연히 미국에 가기만 하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으려니 한 생각은 오해였던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는 미국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교수로 한국에서 생활을 20년 이상 했어도 한국어 수준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 보다 훨씬 못하다. 5년을 한국에서 살았던 젊은 미국인 영어 강사도 한국어는 인사말 정도만 하는 경우다. 매일 매일이 한국어로 노출되는 한국 생활을 얼마냐 했는지는 듣기 능력향상에 절대적이지 안다는 반증이다.
다 자란 성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은 공부가 유일하다.
앞 과정에서 했던 ‘무작정 암기하기’ 또는 ‘무작정 말하기’도 공부였다. 지하철 광고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다음 정거장 도착 10분이면 영어 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1단계를 통해 외웠던 700문장을 어떻게 공부 했는지 되 돌아 보자. 그렇게 힘들게 700 문장을 외웠다고 한들 외국인과 대화하기는 요원하다. 영어 듣기는 700 문장을 힘들여 외운 강도보다 5배 더 힘들다. 아니면 영원히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 듣기 공부의 문제는 하나가 더 있다. 속도의 문제다. 내 경우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영어 듣기가 가능할 거란 상상도 못했다. 예를 들면 심슨 드라마에 자막으로 나오는 문장을 정지화면으로 읽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영어 듣기란 그 복잡한 문장을 듣는 즉시 이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장을 해석할 시간을 안 준다. 바로 다음의 긴 문장이 나오기 때문에 해석을 하면서 이해할 시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