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필리핀 전화영어로 배우기
필리핀 영어하면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발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이 모든걸 용서해 줬다.
처음 필리핀 전화영어 수업을 했을 때는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는 1;5 수업이든 1;1 수업이든 네이버 카페 모임이든 모두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했었는데, 필리핀 전화영어는 진짜 전화로만 대화를 해야 했다.
생각해 보라. 얼굴을 맞대고 내가 잘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 영어 선생은 좀더 쉬운 문장으로 더 천천히 또박 또박 알려주는데, 전화로는 내가 모르는 것이 질문인지, 아니면 알아듣지를 못하는건지를 구분해 낼 수가 없다. 선생은 선생 입장에서 답답하고 나는 나대로 답답하다. 어찌 보면 전화영어를 극복해야지 진정한 영어 말하기 듣기가 완성되는 듯하다.
이때 배운 것이 있다면 영어 말하기란 듣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학습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한 수업이었다. 내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나름 데로 제공하고 있었으나, 전화 영어를 하게 되면서는 내 영어 듣기 실력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영어 문장 암기하기, 영어로 말하기만 연습한 결과이다.
아시다시피, 이제는 전화영어 보다는 스카이프 화상 영어가 대중화 되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얼굴을 보면서 대화, 수업이 가능하니 순순한 의미의 전화영어학습은 사라진 듯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1;1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음성통화만으로 영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을 제외하고도 선생의 자질에 따른 기복이 있다. 이 부분은 전화영화뿐만의 특징이 아니라 스카이프 화상영어도 마찬가지라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